AG HEALTH
[Jun 2022-Jul 2022]

종류도 성분도 무척 다양한 건강기능식품, 어떻게 고르면 좋을까?
노윤정 약사가 개인의 상태와 환경에 맞는 건강기능식품을 콕 짚어준다.

Q. 비건 등 채식주의자를 위한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해주세요.
채식주의자는 고기, 생선, 우유, 달걀 등의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아 동물성 식품에 풍부한 영양소가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락토 오보 베지테리언(유제품과 동물 알은 섭취) 또는 락토 베지테리언(유제품은 섭취)은 비건(모든 종류의 동물성 음식을 먹지 않는 완전 채식주의자)보다 음식을 통한 영양소 섭취 면에서 나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기나 생선 등에 풍부한 영양소를 얻기 위해 특정 식품의 섭취량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어, 역시 영양소가 결핍될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장기간 건강한 채식을 위해서는 보충제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표적으로 동물성 식품에는 비타민 B12가 풍부합니다. 비타민 B12는 세포의 DNA를 합성할 때 필수적인 영양소로서, 적혈구 형성에 필요합니다. 따라서 비타민 B12가 결핍되면 적혈구의 생성과 성숙에 문제가 생겨 거대적아구성 빈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빈혈은 우리 몸 곳곳에 산소를 전달하는 능력이 감소된 상태로, 피로나 무력감등의 증상이 심해져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또한 혀의 유두가 소실되어 혀 표면이 매끄러워지고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이 느껴지는 설염, 신경섬유를 보호하는 ‘미엘린’ 생성 문제로 인한 손발 저림 등 말초신경계 이상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제9개정 국가표준식품성분표에 따르면, 조미김이나 매생이, 파래에는 비타민 B12가 들어있지만 그 외에 채식주의자들이 주로 섭취하는 채소나 과일에는 비타민 B12가 없거나 매우 미량 함유되어 있습니
다. 따라서 채식을 하면서 피로, 혀의 통증, 손발 저림 등 불편 증상을 겪고 있다면, 꼭 비타민 B12를 보충제로 섭취하길 권합니다.
덧붙여 동물성 식품에 풍부한 철분 또한 부족해질 수 있으므로 혈액검사에서 철 결핍성 빈혈이 발견된다면 철분도 추가로 섭취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Q. 아이의 성장에 도움되는 건강기능식품이 궁금합니다.
아이의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잘 먹는다는 것은 절대적인 음식량 확보와 균형 잡힌 영양소의 섭취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아이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건강기능식품은 건강 상태에 따라 두 가지 목적에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평소 식사량이 적거나 자주 아파서 먹는 양에 비해 에너지 소모가 많은 아이라면, 식사량을 늘리는 데 도움을 주는 보충제가 필요합니다.
이럴 때 필요한 대표적 영양소는 ‘아연’입니다. 일반적으로 영양 섭취가 부족한 노년층에서 식욕 저하는 아연 결핍과 연관이 있는데, 입맛이 없는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식사량이 적은 아이들에게 적정량의 아연을 공급하면 배고픔과 식욕을 잘 느끼게 돼 식사량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아연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음식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면역기능 및 세포분열에 필수적인 영양소로서 성장기에는 아연의 요구량이 증가하는데, 식사량이 부족하다면 아연 결핍 위험이 높아집니다. 아연과 함께 성장기에 요구량이 증가하는 칼슘이나 철분도 아이의 평소 식단에서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다면 건강기능식품으로 보충할 것을 권합니다.
칼슘은 우유, 요구르트 등의 유제품을 하루에 1~2잔 섭취하지 않는다면 일반적인 식사에서 충분히 얻지 못합니다. 철분은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아이들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으나, 또래에 비해 성장 속도가 너무 빠르거나 평소 고기 섭취량이 적고 편식이 심한 아이라면 결핍 위험이 높아집니다.
만일 아이가 방과 후에 심하게 피곤을 호소하며 잠들거나 예민하고 집중력이 저하되는 게 눈에 띈다면 철분 섭취를 추천합니다. 철 결핍성 빈혈의 경우 치료 목적으로 고용량 철분을 활용하지만, 건강기능식품은 과량의 철분 섭취로 인한 위험을 막기 위해 하루 섭취 용량으로 10~30mg을 권합니다.
Q. 녹내장과 백내장 등 이미 눈 질환이 있는 분에게도 루테인 지아잔틴 등 건강기능식품이 효과가 있을까요?
루테인 지아잔틴은 시세포가 풍부한 망막의 황반 색소 밀도를 유지해 황반 주변부 보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입니다. 녹내장은 안압의 상승 또는 시신경 혈류 장애로 시신경 유두가 손상되는 질환으로서 안압을 낮추는 약물을 사용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눈에 질환이 있으면 일반적으로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해 황반이 손상될 가능성 또한 높아집니다.
따라서 루테인 지아잔틴이 직접적으로 녹내장의 진행 속도 완화에 도움을 주진 못하지만, 눈에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항산화제로서 눈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순 있습니다. 추가로, 녹내장의 원인으로 시신경 혈류 장애도 언급되므로 말초 혈행 개선에 도움이 되는 빌베리 추출물, 피크노제놀 등을 섭취하는 것도 좋습니다.
백내장은 노화 또는 산화 스트레스로 수정체가 불투명해져서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질환입니다. 대표적 원인이 노화인 만큼 루테인 지아잔틴의 항산화제가 수정체 손상 속도를 조절하는 데 일부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이미 수술을 할 정도로 진행된 상황이라면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나 백내장 수술을 하더라도 노화로 인한 황반 색소 밀도의 감소 위험은 계속되는 상황이므로 황반 관리를 위해 루테인 지아잔틴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백내장 수술 후에 눈의 뻑뻑함이 심해지는 분이라면 건조함을 개선하여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오메가3를 함께 섭취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Q. 코로나19 예방과 후유증 완화에 유용한 건강기능식품 정보를 알려주세요.
코로나19는 바이러스와 내 몸의 면역계 싸움에서 누가 어떻게 승리하느냐에 따라 질환에 걸리거나 질환 후의 후유증에 큰 차이가 나타납니다.
그러나 면역계가 너무 과하게 반응해도 염증반응을 가속화하는 사이토카인이 증폭되어 정상 세포를 공격할 수 있으므로 면역계의 균형도 중요한 요인으로 봅니다.
따라서 면역에 도움이 되는 모든 물질이 유익한 것은 아니며, 특정 영양소가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고 명확하게 제안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그나마 다양한 측면에서 진행된 안전성과 영양소, 코로나19 관련 연구 성과들을 고려해, 비타민 D를 코로나19 관리 영양소로서 추천할 수 있습니다. 혈중 비타민 D 농도에 따라 면역세포가 만들어내는 항균 펩타이드나 면역세포의 활동성 등이 달라지며 전반적인 염증 물질 생성 및 면역계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아토피, 알레르기성비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 관리에 비타민 D가 활용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한국은 사계절의 특성상 1년 내내 비타민 D를 합성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햇빛이 공급되지 않고, 외부 활동 시간도 불충분해 비타민 D 결핍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건강 유지를 위해선 하루 1,000~2,000IU의 비타민 D 섭취를 권하며, 집중 건강관리 목적이나 결핍 개선이 목적이라면 3,000~4,000IU 섭취를 권합니다. 코로나19에서 회복된 후의 피로감 개선을 위해서는 에너지 생성에 필요한 코엔자임 Q10이나 비타민 B군 복합제 등이 도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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